찬양 : 천부여 의지 없어서(찬 280장)
말씀 : 창세기 43:1-15
설교 : 정말 맡기고 있습니까?
요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보면,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해야할 것이 무엇인가 계속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정말 하나님께 맡기고 있는가?”하는 것입니다. 저마다 여러 생각들을 제시하며 우리 앞에 놓인 일들을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찾아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신경쓰는 나머지, 모든 일의 주관자되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며 온전히 내어맡기는 일은 놓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가 해야할 일들이 있고, 우리를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이 언제나 우리들에게 전하는 것은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먼저이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도 우리의 걸음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우리를 하나님이 이끄시는 역사에 사용하시도록 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것을 생각지 못하고 나아간다면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우리들이 아니라 내 맘대로 하는 우리들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주인공은 야곱입니다. 아시다시피 야곱은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가 아닌 그 스스로 축복을 잡으려다 결국 도망다니는 신세가 되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을 이어받는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았던 그였으나 정작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모든 것을 이끄시는 하나님께 맡기지 못하였던 이가 야곱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생각도 못했던 결정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온 땅에 기근이 들었을 때 애굽에 양식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아들들을 보내어 양식을 구해오라 하였습니다. 당시 애굽은 형들에 의해 미디안상인에게 팔려간 요셉이 총리대신으로 있었고, 양식을 구하기 위해 애굽에 온 형들이 요셉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들을 본 요셉이 형들을 시험했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양식을 구해온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창세기43:1절에서 보는 것처럼 그 양식마저 다 떨어지니 야곱은 아들들에게 애굽에 내려가서 양식을 더 구해올 것을 명하였습니다. 그러자 형들이 아버지 야곱에게 애굽에 있었던 일들 곧 창세기42:33-34절에 애굽의 정탐꾼으로 몰린 일과 시므온을 두고 온 일, 그리고 다시 양식을 구하기 위해선 막내 베냐민을 데려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얘기를 듣고 야곱은 아들들에게 대노합니다. 오늘 본문 창세기43:6절에 이르기를 왜 또 다른 아우가 있다고 말하여 나를 괴롭게 하느냐고 하였던 것입니다. 야곱이 이렇게 노한 이유는 베냐민도 요셉처럼 잃을까 걱정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셉과 베냐민은 야곱이 진정 사랑했던 아내 라헬의 아들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장남 르우벤의 이야기를 듣고 대노하며 베냐민을 보낼 수 없다고 했던 야곱이었으나 지금 야곱은 어쩔 수 없이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양식을 구하기 위해 베냐민을 애굽에 보내자니 그를 요셉처럼 잃을 것 같고, 그냥 있자니 온 가족이 양식이 없어 굶어 죽을 지경에 놓여 어찌할 바를 몰랐던 것입니다.
많은 구약학자들은 야곱이 처한 이 상황을 말하기를 아들을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가족들을 구원하시 위해 아들을 보내야 하는 두 마음과 동시에 야곱의 라헬의 소생 베냐민을 향한 인간적 욕심 마저도 포기하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드디어 오늘 본문 창세기43:14절에서 결정하기를 그동안 자신이 꼭 잡고, 놓지 않으려고 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 손에 모든 것을 맡기며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하면서 베냐민을 애굽에 내려보낼 결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그의 자식을 향한 마음과 이스라엘 온 가족들을 위한 것 사이에서 갈등하고 번민하며, 인간적으로 도저히 모르겠는 상황에, 지금 야곱 그 자신의 마음을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는 상황에서 돌이켜 그동안 자신을 인도하시고 지키신 하나님 바라보며,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믿음의 길을 찾아 나아간 야곱의 모습을 성경이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야곱의 상황과 그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 우리의 삶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것은 오늘 우리가 믿음으로 산다고 하면서도, 하나님께 맡기지 못하고, 내 생각과 내 뜻대로 하려다 난감하고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붙들어야 하는 것을 알지만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하나님의 방식이 아닌 내가 원하는 때와 내 방식으로 행하다 오히려 더 큰 시련과 역경의 시간을 가져야 했던 야곱처럼 오늘 우리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동안 내가 진실로 주님께 맡기지 못했구나 얼른 깨닫고 돌이켜 모든 것의 주인되신 주님께 의탁하고 주님의 이끄심을 따라가는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기도합니다.
시편기자는 시편55:22절에서 모든 믿는 자들을 향하여 이렇게 전합니다.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라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열비 성도 여러분,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삶과 우리의 모든 걸음들을 진실로 하나님께 맡기는 우리들 되기를 기도합니다. 믿음으로 산다 하면서 하나님께 맡기지 못함으로 인생의 풍랑과 파도 속에서 힘겨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것 의탁함으로 말미암아 참으로 혼탁하고 어지러운 이 시대 모든 것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이끄심을 기도하고 기대하며 그 은혜 속에 살아가는 저와 사랑하는 우리 열비 성도님들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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