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찬 272장)
말씀 : 이사야 35:1-10
설교 : “거룩한 상상력을 구하라”
최근의 세상 소식은 우리를 슬프게 하고 화나게 하고 아프게 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게다가 교회는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교제나누는 매우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지 오래되어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점점 더 위축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앞날을 내다보기도 쉽지 않지만 혹여 내다본다고 해도 그리 밝고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진 우리 모두가 기댈 곳은 우리의 소망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말씀을 더욱 의지하며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에서 이사야 선지자는 놀라운 비전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앞서 외쳤던 심판의 말씀에서는 도저히 꿈꿀 수 없었던 반전의 역사가 펼쳐질 것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심판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최종적인 메시지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심판을 통해 최종적 구원과 회복을 주시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실 기쁜 소식은 우리가 도저히 생각해낼 수 없는 반전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곧 사막)에 생명이 꽃피우는 일, 보지도 듣지 못하는 자들이 보고 듣게 되는 일, 걷기도 힘든 자가 뛰게 되는 일, 슬피 우는 자가 영원한 기쁨을 갖게 되는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이고, 그 모든 은혜와 복을 그의 자녀들이 모두 누리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의 상상력이 얼마나 메말라버렸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의 암울한 소식들에 파묻혀서 마치 종말이라도 곧 올 것 같은 두려움에 무거운 마음이 되버린 우리의 모자란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은 단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지만 마음이라도 위안받게 기분 좋아지라고 한 번 상상해보라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의 하나님께서 반드시 반전의 역사를 이루실 거라는 증언의 말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상으로만 끝나지 않고 실제로 반영될 예견된 현실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거룩한 상상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은 암울하지만 바로 앞의 미래도 그리 밝진 않지만 더 긴 타임라인의 너머에는 오늘 말씀하시는 이 놀라운 일들이 실현될 것을 바라보는 상상력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기에 거룩한 상상력이라고 불렀습니다. 당연히 주님께서 주시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이 거룩한 상상력은 우리를 각성시켜줍니다. 눈앞에 보여지는 것들에 실망만 하고 있지 않게 만들 것입니다. 회복의 소망을 보고 현재를 이길 힘을 더해 줄 것입니다. 주께서 지금의 답답하고 암울한 상황을 놀랍게 회복시키시고 다시 살리시기를 기도하며, 상상하며, 현재를 이겨내는 주의 자녀들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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