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마가복음 12:18-34
설교 : 순전한 마음으로 진리를 구하라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려는 의도는 무엇인가요? 의심하고 불신하기 위함입니까 아니면 질문하고 확신하기 위함입니까? 왜냐하면 예수님께 어떤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지에 따라 얻게 되는 결과는 매우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보고 예배를 드리고 신앙생활을 하기에 앞서 우리의 진심을 재차 확인해야만 합니다.
두 부류의 사람이 등장하는데 하나는 그분을 시험하려는 의도를 가졌고, 다른 하나는 그분께 진리를 구하려는 의도를 가졌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둘 다 진지하고 신앙적으로 진리를 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둘의 의도가 극명하게 달랐기에 그들이 얻게 된 것도 달랐습니다.
예수님을 시험하려는 부류였던 사두개인들은 멍청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당대에 재력, 권력을 가진 기득권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이 예수님께 질문한 주제와 내용은 그들이 얼마나 예리하고 똑똑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무엇보다 부활을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사두개인들은 오경만을 믿었기 때문에 교리적으로 부활을 부정했는데 예수님께 부활을 중점적으로 질문했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무엇을 중점에 두고 사람들을 대하셨는지를 알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여러 가지 이적과 말씀들을 하셨지만 그것을 통해서는 핵심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자신의 부활에 대한 말씀을 간간히 들려주셨습니다. 예수님의 기사와 말씀을 완전하게 실현시켜주는 것은 바로 부활이었는데, 사두개인들은 이를 어렴풋하지만 눈치챘던 것 같습니다. 이 교리가 무너지면 예수님도 무너지게 된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 사두개인들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진짜 진리에 너무나 가까이 와있었습니다. 부활의 주에게서 부활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애초에 예수님을 연구한 것은 그분을 믿으려 해서가 아니라 그분을 공격하고 무너뜨리려고 했기 때문에 예수님께 꾸중을 듣는 것 외에 어떤 것도 얻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속내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하는 예수님을 공격해서 자신들이 가진 것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뿌리 깊은 자기애와 욕심이 그들의 눈과 마음을 막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믿어 부활과 생명을 보상받지 못하고 그들을 죽게 만드는 것들만 갖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한 서기관은 순수한 의도로 예수님께 나아와 질문했습니다. 대부분의 서기관들이 예수님을 배척했지만 이 서기관은 자기 지식, 경험, 욕심을 지키려하지 않고 진리를 좇아 그분께 여쭈었습니다. 그의 질문과 대답으로 보아 그는 하나님 말씀을 대충 읽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유일하신 분이시고 그분의 가르침의 핵심은 율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함과 이웃을 사랑함인 것을 알았습니다. 예수님도 그의 대답에 놀라셨고, 그를 칭찬하며 하나님 나라에서 멀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가 최종적으로 예수님을 믿고 따랐는지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그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코 앞에 와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두개인과 같은 불순한 의도로 주님께 나아가지는 않겠지만 솔직히 우리가 순전한 마음과 의도를 갖고 주님께 나아가고 있었는지에 대해 자신있게 대답하기 어려운 우리의 현실을 고백합니다. 순전한 마음으로 주님과 그의 나라를 구하고 주님 주시는 순전한 은혜를 누리는 성도가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할 뿐 아니라, 실제로 그런 성도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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