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겔 38:1-23
설교 : 반드시 이기실 여호와를 바라보라
에스겔 38장은 성경 전체를 통틀어 해석하기 어려운 구절 중 하나에 속합니다. 그 이유는 ‘마곡의 곡’이 어디이며 누구인지를 특정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전체적인 내용이 종말론적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시대, 여러 학자들이 연구했지만 모두가 인정할 만한 단일한 해석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살펴보지 않고 넘어가거나 아니면 자신이 해석하고 싶은 대로 해석하고 믿으면 큰 위험에 빠질 수 있게 됩니다.
난해 구절을 해석함에 있어서 큰 원칙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1) 성경이 자체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은 것들을 임의적으로 정의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38장에서 ‘마곡’이 어디를 가리키는지 ‘곡’이 누구를 가리키는지 확정적으로 알 수 없기에 이에 대한 여지를 두어야 합니다. 물론 성경과 성경외적 자료들을 통해 유추해 볼 수는 있지만 가능성으로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2) 종말론적 구절 또한 특정한 시기로 정해놓고 해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마곡과 곡이 정확하게 정의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이 말씀이 언제 예언되고, 실현될 말씀인지도 확정할 수 없습니다. 큰 틀에서 말씀의 계획과 뜻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계속되는 악의 위협
문맥적으로 38장은 이스라엘에 대한 여호와의 구원약속(34-37장)이 성취된 이후에 놓여있지만, 39장에서는 여전히 이스라엘의 바벨론포로 후 귀환을 미래 사건으로 약속하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해석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역사와 종말을 결합하려는 의도적 배치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 이스라엘에게 회복의 시기가 왔지만 여전히 그들을 위협하는 악의 세력이 있음을 알려주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도가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환란기도 있고 평안기도 있을테지만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누릴 수는 없습니다. 악의 세력이 완전히 정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위협해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모든 성도에게 언제나 어떠한 악에서 구해주실 하나님만을 의지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그 상대가 아무리 위협적이어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지켜주시고 이기실 것입니다.
언젠가 반드시 이기실 여호와
38장에 등장한 마곡의 곡은 이스라엘 당대의 기준으로 봐도 매우 강력하고 막강한 세력임을 알 수 있습니다. 더 위협적인 것은 막강한 세력이 아무 준비도 없는 것이 아니라 치밀한 계획과 준비와 전략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언의 말씀은 이스라엘의 실력으로는 이 세력을 감당해 낼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고, 그 세력은 세상을 이길만한 강력한 힘과 지략을 갖고 있기에 제 아무리 능력이 출중한 성도라고 해도 혼자는 결코 이겨낼 수 없다고 알려주신 것입니다.
마곡의 곡이 종말론적 재앙의 상징이기에 심지어 코로나 바이러스나 혹은 다가올 전염병으로 여겨 해석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지만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특정한 대상을 지정하고 무조건 그것만 답이라고 하면 오히려 잘못된 해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종말론적 재앙은 인간의 능력으로 막을 수 없는 종류의 것입니다. 공포와 무력감이 성도들을 먼저 무너뜨리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악의 위협과 재앙을 보기보다 그 너머 계신 반드시 이기실 하나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세상의 그 어떤 악도 주님을 이길 수 없으며, 그 어떤 재앙도 반드시 주님의 손아래 지나가게 될 것임을 믿고 지금을, 오늘을 승리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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