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마가복음 3:1-19
설교 : “제자입니까?”
우리가 잘 아는 백범 김구 선생님께서 좋아하시는 한 시 중에 [답설야]라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시를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1948년 남북협상을 위해 평양으로 북한 지도자를 만나러 갈 때 38선을 넘어가는 길에서도 이 시를 읊으셨다고 합니다. 시는 이렇게 됩니다. “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 눈 덮힌 들판을 걸어갈 때, 발걸음 하나라도 어지럽히지 말라, 오늘 내가 가는 이 길은, 뒷 사람의 이정표가 될지니”라고 말입니다. 이 한시가 지닌 의미는 “누군가 내디딘 한 걸음은 눈 위의 발자국처럼 그대로 남아 길을 밝혀주는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삶에 있어서 늘 겸손한 마음으로 정도를 걸어야 하며 자신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고, 자신의 삶이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어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일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가고 어디 서 있느냐에 따라 바른 길로 인도하는 이정표 같은 삶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정표 같은 삶을 신학적으로 얘기하면 제자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마가복음의 중요한 신학적 주제는 하나님 나라와 제자도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는 ‘제자의 길’ 곧 제자도에 관한 말씀이 나오고 있습니다. 본문을 보시면 예수님께서 안식일날 회당에 들어가보니 손 마른자가 있어 그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이를 보고 예수님을 고발하려는 자들이 주님이 안식일을 범하였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율법의 안식일 준수와 관련해서 손 마른 자를 치유하는 예수님의 모습은 안식일 준수의 예외조항에 해당하는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 안식일을 범한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손마른 자를 유대인들이 보는 앞에 나오게 해서 묻고 치유해 주시는데 4절 말씀에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은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안식일의 본질에 관하여 묻는 것이지만, 마가복음의 신학적 주제인 제자도의 눈으로 보면, 지금 주님의 말씀은 참으로 후에 주님이 부르심 따르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마땅히 해야할 일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당시 주님을 대적하고 죽이려는 자들 곧 세상과 반하여 주의 뜻을 따라 행하며 나아가는 이가 제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일이 마친 후에 마가복음은 3:7-10절에 큰 무리가 예수님을 따르게 되었다고 말하며, 3:13-14절에서는 주님이 직접 열두제자를 세우신 것을 언급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세우신 이유는 제자들로 하여금 예수님의 사역에 동참하게 하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직접 전하며, 이들이 주님과 함께, 주님처럼 행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여기서 주님처럼 행하도록 한다는 것은 사명자로 오신 주님따라 제자로서의 사명을 그들에게 주셨다는 것입니다. 몇사람에게요? 열두사람에게입니다.
마가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세우신 것에 앞서 많은 이들이 예수님의 치유사역과 가르침을 듣고 예수님을 따르며 주님 앞에 나아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그들을 제자로 삼으시지 않으셨습니다. 왜냐하면 그저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길과 제자로서 부르심을 받은 사람의 길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제자로서 부르심 받은 사명의 길이란 어떤 길입니까? 앞서 주님이 안식일에 행하신 것처럼, 생명을 위한 길, 세상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위한 선한 길로 행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이 제자로서 이 시대 그리스도인된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왜요? 세상과 반하는 것이요, 자신들이 아닌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기에 우리가 실패하길 예의주시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누구보다 백범 김구선생님이 읊었던 한시의 [답설야]처럼 늘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의 신앙을 따라 정도를 걸어가고, 지금 내가 걷고 행하는 일들이 과연 하나님 보시기에 어떠한가? 옳고 바른 가? 매순간 스스로 물어보고 돌아보며 제자의 길을 가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열비 성도 여러분, 주님은 우리를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교회만 봐도 많은 이들이 교회 다닌다고 말만하는 선데이 크리스천에 불과합니다. 세상이 아닌 주님을 위해,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참 생명의 길에서 믿음으로 행하는 헌신적인 그리스도인이요 제자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어떻습니까? 나는 제자입니까? 우리 모두 이 질문에 ‘아멘’으로 답하고, 주님의 부르심 받은 이 시대 그리스도인된 제자의 길 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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