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막 5:1-20
설교 :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왜 오셨습니까?
거라사는(혹은 가다라 지방/마8장) 요단 동편 갈릴리호수 동남쪽으로 약60km 떨어진 도시였습니다. 헬라제국이 자신들의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가나안에 세운 열 개의 도시 중에 하나였는데, 도시를 세울 때 헬라 군인들이 원주민들을 죽이거나 쫓아내서 깊은 상처와 고통을 갖게 된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줄곧 헬라와 로마의 통치 아래 숨죽이며 살아야 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거라사 군대 귀신 사건은 그들의 상태를 잘 대변해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악한 귀신의 실존 자체가 거라사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지만, 그 도시가 세워질 때부터 온갖 악한 세력의 억압과 폭력으로 자신이 누군지도, 자신들의 구세주가 누군지도 모른 채 살아온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런 암울한 곳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그런데 그곳 사람들 중 누구도 예수님이 누구신지 제대로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악한 귀신이 예수님을 알아보고 놀라서 소리쳤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여!’ 물론 반갑고 기뻐서 소리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악한 귀신은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보았습니다. 악한 귀신의 외침 속에 그분의 신분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아무리 힘센 사람도 이길 수 없던 귀신도 두려워 떨며 무릎 꿇을 수밖에 없는 하나님이셨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예수님은 악귀를 내쫓으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통받고 억눌린 거라사 사람들을 구원하시고 자유케 하실 유일한 분이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거라사 사람들이었습니다. 비록 귀신에 의해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알게 되었지만 어찌되었든 이제 그들 앞에 그들을 구원할 예수님이 계셨고 그분께 나아가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을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그들은 예수님께 거리를 두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이 자신들을 떠나시기를 바랐습니다.
그들은 왜 그런 반응을 보였던 것일까요? 먼저 예수님이 누구신지 잘 몰랐고 그분을 더 잘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군대 귀신이 한 사람을 자신의 노예로 만든 것처럼 세상이 우리를 억누르고 무기력하게 만들어 우리가 누구인지 모르게 만들고 생명되신 주님을 구하지도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예수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군대 귀신이 들어가기 원했던 돼지 떼는 예수님의 능력이 드러난 놀라운 일이기 보다 경제적인 큰 손실이었을 뿐이었고, 만일 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면 그들에게 벌어질 손해와 피해의 본보기였을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정말 예수님을 믿으면 잃는 것이 더 많을까요? 우리가 더 귀하게 지켜려는 것은 무엇입니까?
더 무기력해지지 않고 깨어서 믿음을 지키고 예수님을 더 깊이 알아가기 위해 힘쓰는 성도들이 될 뿐 아니라, 우리의 생명이시오 보배가 되시는 예수님을 가장 귀한 분으로 섬기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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