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마가복음 8:34-38절
설교 : "나를 따르라"
요즘 읽고 있는 책 중에 본 회퍼 목사님의 “나를 따르라”는 책이 있습니다. 나치군에 의해 독일 전역이 점령당하고, 모두가 독일을 떠날 때에도 누군가는 남아서 나치하의 독일사람들에게 바른 신앙과 하나님의 소망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으로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복음전도자로 사셨던 본 회퍼 목사님께서 쓰신 책입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란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가 대해서 매우 단호하게 급진적인 어조로 제자도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본 회퍼목사님은 신앙과 불신앙을 믿음과 복종사이에서 그 모습이 명백히 드러난다고 하였고, 믿음이란 복종의 관계에서만 존재하고 복종이 없으면 믿음은 존재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살면서 우리가 맺게 되는 상황과 자리에서 어느 순간 주님의 회피하고 믿는 자인 것을 저버린다면 그것은 온전히 믿음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믿음은 온전한 복종에서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보고 들으며 배우던 신앙과는 좀 더 투박하고 거친 것 같지만 사실 주님이 제자들을 부르시며 그들에게 ‘나를 따르라’ 하실때도 마찬가지이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만 봐도 그렇습니다. 다시한번 본문 말씀을 읽어볼까요? 마가복음8:34절입니다.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예수를 따르는 자들이라고 해서 그리스도인이라는 명명되어지는 것에 비하면 주님의 말씀이 얼마나 단호하고 거친 말씀처럼 들려지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주님을 따른다는 것, 제자가 된다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기에 주님도 단호하고 강한 어조로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오늘 주님이 말씀을 통해 주님의 제자가 되어 따르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자기부인이란 죄악된 성품으로 가득찬 자신의 전존재 곧 자신의 의지와 뜻, 뿐만 아니라 자신의 욕망과 욕구를 모두를 저버리며 부인하는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자기 부인이란 내 삶을 나를 위한 삶으로 살지 않는 것입니다. 주를 위하여 주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위하여 내가 좇고 바라던 세상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위해서만 사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본 회퍼목사님의 표현을 빌리면 철저하게 나를 버리고 예수님께 복종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저 입술로 주를 따르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전 삶의 주님께 대한 복종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좀 더 직접적으로 말씀드리면, 주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내어놓고, 내려놓으며, 포기할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주님은 제자가 되기 위한 조건을 말씀하시길 “자기 십자가를 지라” 하셨습니다. 십자가가 어떤 의미인지 모두다 아실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이 말씀은 죽음을 각오하고 예수님을 따르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하나 고쳐야할 언어습관이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 본문의 자기 십자가라는 말을 우리는 흔히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는 짐이라 생각해 “누구나 자기 십자가 하나쯤은 있지” 하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 속에 “자기 십자가를 지라” 하는 말씀은 우리 각자가 우리의 믿음과 신앙을 위해 생명을 잃게 되는 순간까지의 복종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적인 자기포기와 완전한 복종만이 그리스도의 제자됨이요 주님을 따르는 것이라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의 표현을 빌리면, “나는 죽고 예수가 사는 삶”이요. 보다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주를 위해, 내 믿음 지키기 위해 죽을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죽음의 끝에서 주를 노래할 수 있는 신앙 그것이 제자됨의 두 번째 조건인 것입니다.
주님이 이르신 제자되기 위한 마지막 조건은 “나를 따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들 모두는 각자 자신이 꿈꾸고 바라는 것을 위해 살아갑니다. 각 자의 인생길 가는 것이죠. 하지만 주님의 제자되겠다고 하는 이의 길은 이와는 다릅니다. 그 이유는 다른 모든 이들과 같이 스스로 택한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주가 택한 길을 가는 것이 제자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주님이 가라 하시는 길이 너무도 힘들고 어렵게 보여도, 전혀 예기치 못하고 준비치 못한 길이라 할지라도 주님이 택하셔서 보내신 길이면 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나를 따르라” 하신 말씀의 의미인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요한복음 21:18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하신 것입니다. 주님을 따르기 이전, 제자되기 이전 스스로 원하고 바라는 곳을 다녔겠으나 이제는 그렇지 아니하리라 하신 것입니다. 보다 현실적으로 말하면, 나의 결정과 하나님의 뜻 사이에 언제나 하나님의 뜻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보시기에 주님의 제자되기 위한 세가진 조건 어떻습니까? 무엇하나 막중하지 않은 것이 있나요? 이렇듯 제자되어 주를 따르는 것이 엄중하기에 주님께서도 강하도 단호한 어조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열비 성도 여러분, 오늘 주님의 제자되어 따르기 위한 세가진 조건의 말씀은 곧 그리스도인된 우리가 주님께 드려야할 세가지 결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죄와 죽음뿐인 세상에서 나를 구원과 생명으로 이끄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주를 위해 나의 삶 드리며, 생명다하기까지, 주를 따르겠노라 결단하고 다짐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러나 혹 오늘 나의 모습 바라보며 주님께 차마 그동안 드리지 못했던 결단과 고백이 있었다면 주님께 드리며, 입술로만 ‘내 인생 내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내 인생의 주인되어 주십시오’ 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결단을 드리고 주 앞에 고백함으로 주님이 이끄시는 삶을 살며 이 시대 나를 부르신 주님을 따르며 제자로서 매순간 나아가는 우리 귀한 열린비전 공동체 주의 백성들 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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