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마가복음 14:43-52
설교 : “검이냐 잔이냐”
예수님의 제자들은 세 가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배신하기 위해 폭력의 편에 가담했습니다.(막 14:43) 베드로는 예수님을 지키기 위해 폭력(검)을 사용했습니다.(막 14:46) 다른 모든 제자들은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습니다.(막 14:50) 이 세 가지의 모습은 스스로 폭력(검)에 가담했거나 상대방의 폭력(검)에 굴복함으로써 ‘검의 방식’으로 사는 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검’의 방식이 아닌 ‘잔’의 방식으로 사셨습니다. 폭력(검)에 대해 폭력(검)으로 맞서지 않으셨고, 폭력(검) 앞에 굴복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오직 ‘십자가의 잔’을 스스로 선택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죽이는 악에 대해 악으로 갚지 않으셨고 오히려 선으로 갚으셨습니다.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선을 악으로 갚는 자(유다)는 ‘마귀의 길’을 걷는 것이고, 선을 선으로 갚는 이는‘인간의 길’을 걷는 것이며, 악을 선으로 갚는 분(예수님)은 ‘하나님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따를 때에나 배신할 때에나 ‘자기의 목적’(욕망 충족)을 위해 살다 죽었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목적’(인류 구원)을 위해 사시다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결국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습니다. 유다의 거짓된 입맞춤과 배신도, 제자들의 비겁한 도망도 결국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의 악행이나 연약한 제자들의 비겁한 행동을 통해서도 당신의 목적 곧 성경의 예언을 완전하게 이루십니다.(막 14:49) 이제 남은 것은 우리의 선택입니다. 하나님의 목적에 ‘순종’으로 쓰임받을 것인가 ‘불순종’으로 쓰임받을 것인가, ‘검’으로 쓰임받을 것인가 ‘잔’으로 쓰임받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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