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저를 통해 듣고자 하시는 고백이 무엇일지
기도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주셨습니다.
저는 작년 4월에 결혼을 하고 1년 남짓 주말부부가 되었는데요,
연애시절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결혼 후 함께 하고 싶었지만
제가 지방에서 운영하던 학원을 정리하지 못하고 주말부부를 하며
저희들만의 철저한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아이를 가지는 계획 이었습니다.
주말부부를 하면서 경제적 여유를 마련하고 아이가 생기면 천천히 합칠 계획이었기 때문에
당장 학원을 정리할 생각은 없었던 거죠.
그러나 저희 계획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말마다 4시간 거리의 이동은 갈수록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들었고,
무엇보다 그토록 원하던 아이가 생기지 않아 결국, 학원을 정리하기로 결단하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예정되었던 인수자의 변심으로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가고
전 다시 학원을 계속 해야할 지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아이에 대한 소망은 더욱 커져만 갔고,
만약 인수자를 찾지 못해 당장 학원 문을 닫아야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결단했던 것을 다시 돌이킬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학원 정리를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던 어느날,
드디어 우리에게… 아이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학원 인수를 하겠다는 적임자도 주셨습니다.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남편은 얼마나 기쁜지 저희 세식구 살 전셋집을 단 며칠만에 구해버렸습니다.
이것도 하나님의 은혜였지요.
예상보다 한 주 빠르게 시작된 인수인계 첫 날, 갑자기 기분이 이상해서
병원을 급히 달려갔는데 아이가 심장이 멈추기 직전이라고 했습니다.
아무 증상없이 어떻게 왔냐고 의사선생님도 신기해하며
엄마 힘들까봐 아이가 신호를 보낸 거 같다 하셨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이 순간에도 저에게 부어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제야 아이를 실감하고 사랑하게 되었는데요…라고 울며 기도할 때
“나도 이 아이를 사랑한다….”라고 말씀하시며 제 마음에 깊은 위로와 평안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9주 만에 아이를 데려가시고 저희를 이 곳 성남으로 데려오셨습니다.
이 멋진 하나님의 계획안에 저희가 있다는 사실이 가슴 벅차고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아이를 잃은 슬픔을 겪으면서 예수님을 잃어야했던 아버지의 마음을
아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먼길을 달려오셔서 함께 울며 기도해주신 목사님을 보며
마치 주님이 설레발로 내게 이렇게 오셔서 함께 울어주심 같았습니다.
이 슬픔은 더 이상 슬픔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이고 은혜이기에
사랑하는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축제의 날 제게 행하신 주님을 고백할 수 있는 은혜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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