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0일 최춘섭 집사 간증

2011년 11월 20일 최춘섭 집사 간증
2011-11-24 14:46:13
섬김이^^
조회수   130
 
 < 최춘섭 집사 간증 - 2011. 11. 20. 추수감사주일 2부예배>
 
 수련회 때의 모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진지한 간증을 하라는 명령을 받고 성도들이
 제 얼굴을 보고 제일 먼저 장풍을 떠 올리시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제일 앞섰습니다. 
 그래도 이것도 주님의 뜻이요 성도님들의 생각도 주님께서 주관하신다는 믿음하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여기 서 있습니다.
 
 아직 가타부타 말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지만 중간보고 형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아둔함과 미련함의 결과로 작년 한 해동안 암을 열심히 키워 여섯 군데에서 수확을 했습니다.
 네 번의 수술과 반복되는 입퇴원, 직장처럼 매일 출근하는 병원생활 속에서
 잃은 거보다 얻는 게 더 많았다고 하면 여러분은 믿으시겠습니까?
 
 치료 속에서 각종 독한 약들과 수백 방의 주사바늘이 몸뚱어리를 관통하고
 날카로운 메스가 머리와 가슴 등을 가르며, 순간적으로 몸을 태워버리는 방사선치료를
 20회 이상 받으며 병원에서 쭈그리고 선잠을 자는 시간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초조하고 불안한 걱정 속에 몸보다 마음이 더 엉망진창이 되는 그 순간에 주님께서는
 시편의 그 포도나무가 상해서 잘리고 불에 탄 상황에서도 회복과 부흥의 가능성을
 보여 주셨듯이 저에게도 평안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절망 가운데서도 하나님에 대한 모습을 지키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국내 여러 성도님 뿐 아니라 세계각처에서 기도해 주시는 분들을 기도 속으로 이끌어 내시고
 그 기도 속에 하나님은 여전히 여기에 계시고 하나님이 필요한 시간에 회복시키시기를
 스스로 원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겉모습은 버림받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이렇게 도구로 사용하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고통까지도 사랑하며 즐길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처음 암 선고를 받고 14cm의 암 덩어리를 제거 할 때까지도 암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두 번째 임파선 제거 수술에서도 그저 담담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수술 후 폐에 전이 되었다는 통보와 전이의 양이 수술로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통보와 함께 3개월에서 길어야 6개월이라는 의사의 한숨 섞인 멘트가
 빛을 차단하며 심한 현기증을 동반한 절망이 엄습해 왔습니다.
 밤 10시에 받은 통보는 환자 몰래 흘리는 눈물과 함께 날이 새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날이 샌 오전부터 낯익은 성도들의 문병이 끝이지 않았습니다.
 그 문병객의 행렬 속에는 우리 열린비젼교회 식구들 뿐 아니라 우리의 형제교회인
 송파제일교회 성도님들도 어떻게 아시고 모두들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그 행렬속에 전 눈물을 흘리거나 한숨을 쉬거나 슬퍼할 시간마저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문병객을 맞이하느라 낙심할 시간마저 없었던 겁니다. 
 
 바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녁에 다리가 질질 끌리는 느낌이 들어
 저녁회진 의사에게 말했더니 대수롭지 않게 폐암치료방법이 정해질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
 머리 MRI 한 번 찍어보라고 얘기하더군요.
 새벽에 찍은 뇌 MRI에는 4.5cm짜리 알사탕만한 암이 또 급속도로 커지고 있었습니다. 
 가슴이 무너지고 온몸에 힘이 빠졌지만 이상하게도 어제와 같은 낙담은 없었습니다. 
 그땐 저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주님이 하시는 일이시라는 것을 말입니다.
 어제의 그 문병객인파를 맞으면서 저와 환자의 불안과 낙심을
 주님께서는 평안과 믿음으로 하루만에 안식을 주셨던 것입니다. 
 
 뇌 수술 전날 무엇을 제일 하고 싶냐고 김경주 집사에게 물었습니다. 
 김경주 집사는 목회자들의 기도를 많이 받고 싶다고 말 했습니다.
 그 후 울리는 전화 벨 속의 주인공들은 친척 목사님들, 과거 알고 지내던 목사님들
 심지어 어떻게 알고 전화를 주셨는지 일본에서 섬기던 교회 목사님의 전화까지 와서
 전화로 기도를 해 주셨습니다.
 밤이 새고 새벽이 왔습니다. 
 9시 수술이므로 새벽부터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새벽6시, 그때 오신 분들은 송파제일교회와 열린비전교회의 목사님과 성도님들이었습니다.
 이분들이 릴레이로 또 마음을 다하여 기도해주시고, 또 수술실 들어가기 전까지
 각처에서 주로 목사님들의 방문과 전화로 벌떼기도를 해주셨습니다. 
 김경주집사의 그 기도 한마디에 하나님께서 이런식으로 움직이시는구나라며
 기쁨과 놀라움과 그리고 주님에 대한 두려움마저 들었습니다. 
 
 뇌수술 후 뇌신경을 건드려 왼쪽 반신불수가 되어
 혼자서 움직일 수 조차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어려운 척추에 전이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나 암은 자꾸 발견되어도 처음의 그 낙심과 불안은 저와 김경주집사에게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젠 주님의 뜻을 충분히 보았고 느꼈고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를 도구로 삼으시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기도하게 하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스펙타클한 일들이 스릴을 동반하여 일어날지 모르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우린 평안을 유지하며 주님이 하시는 일에
 원망과 낙심없이 현실을 받아들이며 주님의 뜻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힘이 아닌 주님이 이끄시는 힘과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여러분들의 기도의 힘으로 말입니다. 
 
 (고후6:10) 근심하는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모든 영광과 기적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서 보여주신 관심과 사랑에 대해서는 한심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보답은 주님께서 30배60배100배로 갚아주시리라 열심히 기도 드리는 것과
 밝은 웃음과 큰 인사뿐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박 혜 순
제게 부족한것은 머리카락 밖에는 없는것 같습니다며 밝게 웃으시며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평안을 유지하며 모든 일들을 주님께서 하시는일이요,주님뜻으로 돌리시며 감사의고백을 올려드리는 집사님과 경주자매 온가족이 넘넘 아름다워요 믿음이 이런거구나!는 것을 우리로 확인하게 되며 일관되게 주님을 신뢰하며 나아가는 집사님과 가정이 교회에 본이됩니다 머지않아 열린비전교회의 간증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리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주님의응원이 있고 우리가 있잖아요!!~~^^
정경아
아! 하나님의 은혜로 이 쓸데없는 자 왜 구속하여 주는 지 난 알 수 없도다~ 간증을 읽으며 마음속으로 이 찬양이 자꾸만 떠 올랐습니다. 저는 집사님과 경주집사님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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