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도서 독서모임

파키스탄, 나의 사랑 by 전재옥
2025-04-18 12:07:35
고동환
조회수   16

파키스탄, 나의 사랑 by 전재옥
초판 1991년 10월 15일, 도서출판 두란노

이화여대 영문과 출신인 저자 전재옥이 20대 초반에 우연치않게 하나님의 콜링을 받고 1961-74년 동안 파키스탄에서 선교사로서 활동했을 당시의 본인의 스토리를 자서전 형식으로 담았다. 전재옥이 책을 쓸 당시는 파키스탄 선교를 마치고 귀국하여 이대에서 기독교학과 교수로 재직할 당시다. 책은 또한 이대 홈페이지에 나온 전교수소개에 따르면 그녀의 첫 저서이기도 하다.

책은 크게 전교수가 어떻게 파키스탄에 가게되었는지, 현지에 도착해서 누구의 조력으로 선교활동을 했고, 선교활동 외의 시간에 무얼하며 지냈고, 현지에서 누구를 만났고, 파키스탄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슬림들은 누구이고, 현지에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뭐였는지 소개한다. 한마디로 파키스탄 선교가이드라 봐도 괜찬다. 다만 지금으로부터 6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현재의 파키스탄과는 많이 다를것으로 생각된다.
 
책을 보고 느낀건, 여성, 독신, 20대초반의 앳된 아가씨였던 전재옥이 30대초반의 나이까지 파키스탄에서 하나님을 전파하는 삶을 살아가며 현지의 삶에 완벽하게 융화되어 살아갔다는 것이다. 책에서 전교수도 언급했지만 본인은 가정이 없는 독신이라 남편과 아이들에 대한 걱정없이 온전히 현지인들에 집중하며 그들을 자신의 집에 대접하며 한국어는 일절 배제하고 현지어인 우르드어와 영어로 현지인들과 소통하며 그들과 "진정으로 함께" 살았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인도-파키스탄 전쟁 발발시 현지에 있던 다른나라 출신의 선교사들은 고국으로 줄피신하고 이대에서도 서둘러 돌아오라고 전교수에게 전보를 부쳤으나 전교수는 고심끝에 자신은 돌아가지 않겠다고 회신한 것. 어려운상황에도 현지인들과 함께 하겠다는 그녀의 결심...정말 대단하다 싶었다. 영화의 한장면 같았다. 

그리고 그런 어려운 환경가운데서 하나님께선 전교수에게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붙여주셨고 현지선교활동을 이어가게 허락하셨다.

전교수가 얼마나 파키스탄 현지사람이 다되었는지 그녀는 책에 자신이 현지에서 먹던 닭고기카레 같은 음식들의 레시피까지 상세히 소개했다. 한챕터를 다 할애해서 말이다. 뭐는 몇그램, 뭐는 몇큰술, 양파를 타기전까지 볶아주다가 닭을 촵해서 넣고 끓여라. 나도 카레를 좋아하고 집밥해먹는걸 좋아해서 전교수의 쿠킹챕터를 재밌게 읽었다.

전교수는 또한 선교사들에 대한 어드바이스도 언급한다. 선교를 계획하는 분들에 대한 그녀의 우려이자 조언이기도 한데, 선교를 완벽하게 준비해서 다 갖추었다고 판단했을때야 비로소 떠나는것에 회의적으로 말한다. 선교자금 펀딩이 확실히 담보된 상태에서 가는것, 현지 안전리스크가 없는 선진국으로 가는것, 모두 전교수가 겪지못했던 컨디션들이다. 전교수는 선교사지망자들에게, 특히 여성들에게, 하나님의 선교사의 세계는 한정적이지 않다, 온 세계가 선교의 현장이다라고 말하며 여성들의 선교활동을 주문한다. 이는 전교수 본인이 여성이라서라기보다 세계 기독교인 통계가 보여주는 여성신도들의 압도적인 수 떄문이다.

책울 읽고, 선교, 선교사의 삶이란 이런거구나 하고 느꼈다. 특히 이슬람권 선교는 한인선교사가 갔을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이질적인 세계라 처음엔 스트레스가 심할수 있다고 한다. 선교사도 결국 사람이고, 본인 스스로가 우선적으로 영육간에 건강해야 남을 전도하던지 할것 아닐까. 이슬람권 선교는 그런데 이같은 도전이 더욱더 클거같다. 언어와 문화의 높고도 높은 벽. 돈으로 살수없는, 내가 스스로 온힘을 다해 넘어야할 벽인 것이다. 전교수도 현지에서 혼자 많이 울었다고 한다.

나도 개인적으로 선교를 간적이 있다. 캐나다에서 살고 있을 떄 대학생때 현지 원주민선교를 2주간 다녀왔던 적이 있다. 원주민 집단촌의 개념으로 온타리오주 북쪽경계에 가까운 곳이었다. 1주는 훈련받고, 1주는 집단촌에서 지냈었다. 전교수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우스울 정도로 짧은기간과 부족함없는 선교였으나, 책을 읽고나니 전교수와 한때나마 같은 목적으로 집과 부모님을 떠나 오롯히 선교지주민들과 밥을 먹고 대화하며 살아본것이 뿌듯하다.

이런 세간의 오해가 있다. 니들이 선교가면 뭐가 바뀌냐? 물론 아닐거다. 오히려 다녀와서 욕먹을때도 있다. 다만, 선교는 내 의지도 있지만 더 크게는 하나님이 역사하시는거고 난 그저 도구로 쓰임받을 뿐이다. 전교수도 책에서 언급했지만, 선교사들은 세상에서 주목받기 어려운 삶이다. 내 삶을 포기하고 오로지 성경포교가 내 삶을 송두리째 대표한다. 숨막힐수 있다. 그러나 분명 하나님께선 그런분들을 귀하게 여기실거다.

댓글

김근택 2025-04-19 06:34:55
고집사님 수고하셨습니다. 선교는 하나님의 명렁이니 꼭 다같이 참여해야 한다는 마음을 다시한번 더 다짐하게 됩니다.


2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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