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도서 독서모임

도서소개: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25-10-07 11:54:41
김근택
조회수   4

저자:레프 톨스토이
저자는 백작 가문의 4남으로 러시아 뚤라 지방에 있는 야스나야 뽈랴나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부모와 사별한 후, 고모의 양육을 받았다.
1844년에 까잔 대학교에 입학했으나 1847년 중퇴하고 영지 야스나야 뽀랴나에 정착하여 농노들의 생활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잠시 환락에 빠져 타락한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공허하고 무용한 생활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1851년에 까프까즈 의용병에 들어가 포병 장교가 된다.

그가 형을 따라 까프까즈로 가서 쓴 작품 <유년시절>(1852)이 시인 네끄라스프에게 인정받아 잡지 <현대인>에게 게재되면서 작가로 데뷔한다.

이 책에 담긴 단편 10편중 5편을 소개 합니다. 나머지 5편을 직접 읽어보시면 더 은혜를 받을 것 같습니다.

●1.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시골 어떤 농부의 집에 얹혀사는 구두 수선공 세묜은 가난한 생활로 늘 힘겹게 살아갑니다. 하루는 세묜이 외투를 사러 장에 갔다가 받을 돈을 받지 못해 돈이 부족해 낙심하고 돌아오던 중, 길가에 거의 벌거벗은 채 쓰러져 있는 낯선 사람을 발견합니다.

그는 추위에 떨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세묜은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양심에 찔려 결국 그를 데려와 집에 머물게 합니다.
아내 마뜨료나는 처음엔 잔소리를 해대며  반대했으나, 남편의 마음을 보고 차츰 그 낯선 이를 받아들입니다.

그 낯선 이는 말이 없었지만 구두 만드는 일을 배워 성실히 일하기 시작하여, 장화를 만드는 쏨씨가 좋아 소문이 나서 일거리가 많아져서 소득이 늘어났다.  세묜은 그를 미하일라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세월이 흐른 뒤, 미하일라는 사실 하나님의 천사였음을 고백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명을 거역한 죄로 하늘에서 벌을 받아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세 가지 진리를 깨달을 때까지 인간으로 살아야 했던 존재였습니다.

미하일라이 배운 세 가지 진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사람 안에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그는 처음 인간 세상에 왔을 때 사람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했지만, 세묜과 마뜨료나가 보여준 무조건적인 사랑과 자비로 그 답을 알게 되었습니다.

(2)사람에게는 세상의 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 필요하다
– 부유한 사람도, 권력 있는 사람도 결국 사랑이 없으면 살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3)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간다

사람은 모두 서로의 사랑과 도움으로 살아가며, 하나님이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은 바로 사랑 때문임을 알게 됩니다.
결국 미하일라는 다시 천사의 모습으로 돌아가 하늘로 승천하게 되고, 세묜과 그의 아내는 이 진리를 마음 깊이 새기게 됩니다.

즉 인간은 돈, 권력, 의복 같은 외적인 조건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과
신앙과 자비, 그리고 무조건적인 사랑이야말로 인간 삶의 본질이라는 톨스토이의 신앙적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2.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있다.

한  도시에 제화공 마르띤 아브제이치가 살았다.
그는 창밖으로 다니는 사람을 신은 장화로 누구인가를 알 정도로 도시의 장화를 거의 만들었다.

그의 가족인 아내와 자녀를 잃은 뒤 큰 슬픔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삶의 의미를 잃은 그에게 성삼위일체 수도원 노인이 찾아와 복음서를 읽을 것을 권유합니다.

마르띤은 성경을 읽으며 차츰 마음이 열리고,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 싶어 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어느 날 마르띤은 꿈을 꾸는데,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마르띤, 마르띤! 내일 거리를 보라.내가 오리라.” 그는 깨어난 후, 예수님이 정말로 자신을 찾아오실 것이라 믿고, 집을 깨끗이 하고 따뜻한 차를 준비하며 하루 종일 기다립니다.
그런데 그날 찾아온 이는 예수님이 아니라 여러 이웃들이었습니다.
• 한 명은 추위에 떠는 거리 청소부,
• 또 한 명은 굶주린 젊은 어머니와 아기,
• 그리고 장터에서 사소한 일로 다투던 아이들이었습니다.


마르띤은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따뜻한 옷을 주고, 음식을 나누고, 싸움을 말리며 진심으로 섬겼습니다. 밤이 되어 기도하는데, 그는 다시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마르띤아, 내가 오늘 네게 왔다.
너는 내가 줄곧 찾아왔을 때마다 나를 맞아주었다.”
그때 마르띤은 성경 말씀,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헐벗을 때에 입혀 주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라는 구절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립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길은 특별한 신비 체험이 아니라, 우리 곁의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삶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곧,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복음의 단순하면서도 깊은 진리를 보여줍니다.

●3.두 노인

러시아 시골 마을에 두 노인이 살았다.
한 사람은 부유한 농부인 예핌 따라시치 셰벨레프이고, 다른  한사람은 가난한 농부인 옐리세이 보드로프였다.


그들은 모두 경건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었는데, 어느 날 예루살렘 성지를 순례하기로 약속합니다.
두 노인은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여행 중에 한 마을을 지나던 도중, 엘리세이는 집안이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발견합니다. 그는 성지 순례를 서두르지 않고, 그들을 돕기로 합니다. 자신의 여비와 먹을 것을 나누어주고, 집을 수리해 주고, 그들의 삶을 돌보다가 결국 예루살렘까지 가지 못합니다.

반면, 예핌은 “하나님께 약속한 순례를 꼭 완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길을 가서 마침내 성지 예루살렘에 도착해 예배도 드리고 순례를 마칩니다.

세월이 지나 두 노인은 다시 고향에서 만납니다.
예핌은 성지에서 본 장엄한 성당과 예배에 대해 이야기하며 큰 은혜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하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하나님께 참으로 가까이 온 자는 예루살렘에 다녀온 자가 아니라,
고통받는 이웃을 사랑으로 섬긴 엘리세이다.”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길은 단순히 성지 순례나 의식이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는 실천에 있다는 것.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통해 참된 신앙은 사랑의 행위로 드러난다는 기독교적 진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4.  초반에 불 길을 잡지 못하면 끌 수가 없다.

한 마을에 두 집안이 살고 있다
이반 쉬체르바꼬프와 가브릴로가 옆집에 살고 있었다. 두 집안은 매우 가까운 사이였고 서로의 것을 상대의 필요에 따라 나누며 살았습니다.

그런던 어느 날 이반이 기르던 암닭이 가브릴로의 집마당에 들어가 달걀을 낳게 되면서 사소한 갈등이 시작됩니다. 이 작은 사건이 말다툼으로 비화되고 서로에 대한 미움과 분노가 확산되어 많은 송사에 휘말리게 됩니다.

송사에 대한 갈등과 다툼이 심화되어 결국에 가브릴로는 이반의 집 처마밑 짚단에 불을 지르게 됩니다. 이반은 초기에는 불길을 끌 수 있었지만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마음때문에 불을 끄는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고 맙니다.
그는 모든 것을 다 잃게 되고, 불길은 옆집인 가브릴로 집까지 번져 둘 다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모든 것을 잃은 이반이 '처마 밑에서 짚단을 꺼내어 밟아 끄기만 했어도 됐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람!' 이라고 소리 높혀 후회하였다.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불을 끄는 타이밍을 놓치고 모든 것을 태우고 말았습니다.

짧은 단편이지만 사소한 갈등이 있을 때에 용서하지 않으면 큰 재앙이 온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마태복음 18장에서 베드로가 형제를 일곱 번까지 용서하리이까 하니 예수께서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하라고 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면서 인간관계로 오는 갈등과 사회적 분쟁등을 겪고 있는데 작은 오해나 갈등을 방치하지 말고 예수께서 말씀하신대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5.촛 불

이것은 지주들이 농노를 지배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당시에는 별으별 지주가 있었다.  자신에게도 죽음의 시간이 온다는 것과 하나님을 기억하며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런 건 아랑곳하지 않는 개들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악랄하고 난폭한 자들은 농노 출신, 즉 밑바닥에서 출발하여 귀족의 대열에 낀 자들이었다. 그들 때문에 농민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다.

어느 지주 영지에 그런 관리인 한명이 나타나 권력을 쥐고 농부들의 어깨 위에 올라탔다.
많은 고역에 시달린 농부들이 지주에게 호소하러 모스끄바에 갔지만 지주는 농부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 일로 관리인은 농부들에게 복수하기 시작했다. 농부들의 삶은 더 어려워졌다. 농부들은 관리인을 죽이기로 모의하고 배신하지 말고 뭉치자고 목소리를 높혔으나 막상 움직일 때가 되면 참새들과 같이 처마밑으로 숨어버렸습니다.

관리인은 부활주간에 귀리 심는 부역을 할 채비를 해놓으라고 통고했다.  많은 농부들이 "하늘이 무섭지 않은가 보네. 이런 짓을 하려고 하다니, 정말로 저자를 죽여야겠네. 어짜피 죽는 거"하면서 관리인을 죽일 문제를 논하였다.

이때에 농부 모임에 온 적이 없는 온유한 사람 미혜예프가 와서 그들이 하는 말을 듣고 말했다.
"형제들, 엄청난 죄를 지을 생각을 하는구려. 사람을 죽이는 건 큰일이요. 남을 죽이는 건 어렵지 않지만, 자기 영혼은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요? 나쁜 짓을 저지르면 나쁜 일이 오게 되어 있소. 형제들, 참아야 하오"

이 말에 주동하고 있는 사람이 벌컥 화를 내면서
"사람을 죽이는 건 죄라고? 그건 알고 있지만, 착한 사람을 죽이는 건 죄지만, 저런 개는 하나님도 죽이라고 명하셨네.  농부들이 불쌍해서 미친 개를 죽여야 하네. 미친 개를 죽이지 않는 게 더 죄일세.
그자가 사람을 절단내는 걸 어떻게 하겠나!
우리야 고통을 당하겠지만, 다 다른 사람을 위해 그런 거 아닌가? 계속 우물쭈물하다가 그자가 모두를 끝장내고 말걸세. 그리스도 축일에 모두 일하러 가는 건 덜한 죄란 말인가? 자네는 가지 않을 거잖아!"
라고 말한다.

그러자 미혜예프는 "어째서 가지 않는다는 거지? 나를 보낸다면 경작하러 갈 거네. 형제들 만일 악으로 악을 없앨 수 있었다면 하나님이 그런 법을 주셨겠지. 사람을 죽이는 건 현명하지 못해. 사람을 죽인다는 건 자기 영혼을 피로 더럽히는 것일세. 불행에 져주면, 불행도 우리한테 져줄 걸세"

농부들은 의견 조정을 보지 못하고 생각들이 나뉘었다. 어떤이는 죽이자고 하고, 어떤 이들은 죄를 쌓지 말고 참자고 했다.

농부들이 모두 귀리를 심으려고 밭을 일구려 밭으로 나갔습니다.

관리인 세묘니치는 오전 미사를 다녀와서 차를 마시면서 촌장을 불러 두사람이 1데샤티나(약3천평)씩 밭을 잘 일궈나야 한다고 명령했다.

그러면서 일꾼들이 자기에 대하여 뭐라고 말하는지
다 말해 달라고 한다. 그 말을 들은 관리인 부인은 주님을 위한 대축일에는 그리스도를 생각해서 죄를 짓지 말고 농부들을 쉬게 해 달라고 간청했으나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른 농부들은 관리인을 욕을 하지만 뾰뜨르는 욕하지 않고 "땅에는 평화가, 사람에게는 은총이 있기를!" 그러고는 다시 쟁기를 들고 말을 몰더니 가느다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관리인은 커튼 뒤로 가서 한숨을 쉬며 신음 소리를 냈다. 아내가 대화를 시도하자 "그 자가 나를 이겼어! 이제 내 차례가 된거야"라고 말한다.

관리인 미하일 세묘니치는 말을 타ㅡ고 들판으로 나아가 농부를 풀어주려했으나 모두 피해 도망가고 마을 빠져 나가는 대문을 열어달라고 소리쳤으나 아무 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내려서 문을 연뒤 나가려고 말의 안장에 올라타는 순간 말이 돼지 한마리에 놀라 급히 목책 쪽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관리인은 말에 타지 못하고 떨어져 뾰쪽한 목책에 찔러 배가 찢어졌다.

농부들이 일을 마치고 경작지에에 돌어와 보니 관리인 미하일 세묘니치가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죽어 있었다.

모든 농부들은 놀라서 물러서 있고, 뽀뜨레 미헤이치 한 사람만이 관리인에게 다가가 죽은 것을 확인하고 지주 집으로 데려갔다.

지주는 그렇게 해서 그간의 사정을 다 알게 되었고 농부들을 부역에서 풀어주며 소작료만 내도록 했다.

그렇게 해서 농부들은 하나님의 힘이 악에서가 아니라, 선에서 나타남을 깨닫게 되었다.


책에 번역된 10편의 단편은 자살 직전까지 갔던 정신적인 위기를 맞으며 사상적인 전환을 겪는 과정에서 나온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신약성경 복음서에서 건져낸 삶의 원리와 깨달음을 평범한 민중도 이해하는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그는 이전까지 사용했던 작품의 색깔을 완전히 바꾸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톨스토이가 주창한 기독교적 윤리관과 무저항주의가 오롯이 담긴 인생 단편이 탄생했다

인생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내가 사는 이유'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들에게 읽어보시길 권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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