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도서 독서모임
저 자: 레프 톨스토이
옮긴이: 이항재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22. 09. 05.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수록된 1855년에 발표된 <당구 점수기록원의 수기>는 당구 점수기록원의 시선과 관점에서 순진한 주인공 네흘류도프가 도덕적 윤리적으로 타락하는 과정, 즉 호기심에서 내기 당구에 손을 대고 술과 도박과 여자에 빠져들어 재산을 탕진한 후 결국 자살하는 과정이 냉정하고 아이러니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 작품은 실제로 톨스토이가 20대 초반에 향락에 빠져 살면서 경험한 것을 모티브로 기록되었다.
그는 작은 계수기를 들고 당구대 주위를 걸어 다니며 점수를 기록했다.
당구장에는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드나든다. 큰손님, 공작, 콧수염을 기른 나리, 키가 작은 경비병, 배우였던 올리버, 그리고 귀족이라 불리는 판과 페토트카가 있다. 게중에는 아주 품위 있는 사람도 있지만 쓰레기 같은 인간들도 많다. 기록원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지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몇몇 요령을 터득하게 된다.
어느 날 옷차림이 산뜻한 날씬하고 훤칠한 키에 멋진 나리가 들어온다. 공작이라 불리는 사람이 새 나리에게 한게임 하자고 말을 건다. 그리고 기록원과도 한 게임 친다. “나리가 지면 제게 은화 50코페이카를 주시고, 제가 지면 당구대 밑으로 기어들어가겠습니다.”신사는 게임에서 지고 나서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 새 가죽지갑을 열어 돈이 가득한 것을 보여 주며 보드카를 주문한다.
판은 젊은 나리에게 돈이 가득한 것을 보고 여우처럼 접근하여 그를 꾄다. 그는 교활한 사람이다. 네흘류도프는 두 번, 세 번 오더니 이제는 당구장에 자주 들었다. 아침에도 오고 저녁에도 나타났다. 그는 포켓볼을 비롯해 온갖 당구 게임을 배웠다. 갈수록 그는 더 대담해졌고, 모든 사람과 사귀면서 당구에 빠져들었다. 그러면서 네흘류도프는 흐리멍덩한 눈과 실룩거리는 입술로 내내 딸꾹질을 이어가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그를 가지고 놀았다.
네흘류도프는 처음에는 판돈으로 게임을 시작하였으나 50루블을 잃게 되자 딴 돈을 전부 걸고 게임을 하게 되고 판돈은 점점 커져서 280루블이 된다. 페도트카는 수완이 좋아서 보통 게임에서는 지고 전부 걸고 하는 게임은 이긴다. 결국 네흘류도프는 500루블 이상의 빛을 지게 되었다. 게임을 그만하자며 페도트카는 네흘류도프를 데리고 카드놀이를 하는 곳으로 장소를 옮긴다. 그때부터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고, 늘 페도트카와 한패가 되어 어울렸다. 세련된 옷과 머리는 헝클어지고 코트와 손은 초크가루 투성이로 지저분해졌다. 이제는 샴페인 조차도 내기를 한다.
기록원은 온종일 당구장을 어슬렁거리며 누군가와 당구를 치는 그를 보며 모두 그에게서 돈을 뜯어내는데 나라고 안 될까? 싶은 마음에 네흘류도프와 당구를 치고 그에게 180루블을 빚진 신사는 한 달 후에 집으로 찾아오면 빚을 갚겠다고 말한다. 약속한 대로 한 달 후 좋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그의 집을 찾아가자 순박한 하인이 나와 나리는 주무신다며 기록원에게 하소연을 한다.
네흘류도프의 부친은 공작으로 많은 재산을 남겼다. 천 명 남짓한 농노들과 30만 루블은 족히 나가는 숲이 있었지만 그는 일하는 대신 술과 방탕으로 단돈 1루블짜리 은화 한 닢도 없이 망하고 말았다고 하인은 울먹인다. 11시가 넘어 일어난 네흘류도프는 기록원에게 시계를 주며 전당포에 저당 잡히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러고도 80루블은 갚지 못한다.
그는 2년 동안 당구장에 드나들고 그 사이 그의 모습은 완전히 변했다. 그는 기민해졌고 한번은 마부에게 준다고 기록원에게 1루블을 빌려가기도 했다. 그런데 공작과는 100루블씩 걸고 내기 당구를 쳤다.
그러던 어느 날 경기병과 샴페인 한 병을 놓고 당구를 치다가 경기병이 이기고 식사를 하러 가서 술병을 주문한다. 종업원이 신사를 부르더니 외상을 갚지 않으면 더 이상 포도주를 줄 수 없다고 한다. 신사는 식당에 들르지 않고 그대로 나가버린다.
다음 날 당구장에 나타난 그는 기록원에게 편지를 쓰겠다며 펜과 종이를 달라고 하고는 탁자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잠시 후 누군가가 큐로 무언가를 치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기록원이 그에게 달려가자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 바닥에 누워 있는 그를 보고 소스라치듯 놀란다. 그의 옆에는 권총이 버려져 있고 잠시 후 그의 사지가 축 늘어졌다.
그가 왜 자기 영혼을 파멸시키는 죄를 저질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는 종이 한 장만을 남겼을 뿐이다.
“신은 내게 사람이 바랄 수 있는 모든 걸 주셨다. 즉, 부와 명성와 지력과 고상한 열망을 주셨다. 나는 쾌락을 즐기고 싶어서 내 안에 있던 좋은 것을 모두 진흙탕 속에 짓밟아 버렸다.
나는 명예를 훼손당하지도 않았고, 불행하지도 않았으며,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더 나쁜 짓을 했다. 즉, 나의 감정과 지력과 젊음을 죽여 버렸다. 나는 더러운 그물에 걸려들었고, 이 그물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이 그물에 익숙해질 수도 없다. 나는 끊임없이 타락하고 있다. 나는 자신의 타락을 느끼지만 멈출 수가 없다...
인생의 길로 접어들면서 참신한 지혜와 어린아이 같은 진실한 감정이 열어주었던 그 길을 따라 걸어갔더라면, 나는 얼마나 선하고 행복했을까! 나는 잘못 접어든 더러운 인생길에서 벗어나 밝은 길로 나오려고 여러 번 시도했다. 나의 의지력을 모두 사용하리라고 스스로 다짐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혼자 있을 때, 나는 거북하고 나 자신이 무서웠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나는 저도 모르게 신념을 잊어버렸고 더 이상 내면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으며 다시 타락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네흘류도프의 글을 보면서 잠언의 말씀이 생각난다.
죄의 무서움과 두려움, 그리고 그 길에서 벗어나는 지혜를.
환경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한 번 발을 들여 놓은 죄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영혼을 타락시킬 것이다.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는 잠언 말씀대로 사람은 하나님의 지혜로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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